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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난무/가이드

2. 초기도를 고르자

단비🌸 2020. 2. 14. 03:39

※개인적인 주관이 많이 섞인 글입니다.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읽어주세요.

 

 

 

초기도(初期刀)란 처음 시작할 때 가지고 시작하는 도검을 뜻하는 말로 포켓몬으로 치면 스타팅 포켓몬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고를 수 있는 초기도는 위와 같이 총 5자루가 있으며 이 중에 하나를 골라서 시작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대체 누구를 골라야 조금 더 이득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 텐데요. 이런 게임에서 처음 공짜로 주는 것들이 다 그렇고 그렇듯 5자루 모두 눈에 띄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균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종과 레어도도 모두 같으며(상세한 스텟은 조금씩 상이합니다.) 애초에 누굴 고르든 나머지 4자루도 일주일 안에 다 입수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입수율을 자랑하기 때문에 성능을 따져서 고를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럼 무슨 기준으로 고르는가?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고르면 됩니다. 일러, 성격, 성우 등등 캐릭터가 마음에 드는 친구로 고르면 만사 OK입니다.

 

이 게임은 소위 말하는 캐릭터빨 게임으로 미디어 믹스나 2차 연성 등으로 처음 입덕해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초기도 5인방의 이름도 성격도 아무것도 모른다 하는 분들을 위해 지금부터 짧게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카슈 키요미츠(加州清光) CV. 마스다 토시키

「나(俺), 카슈 키요미츠. 강 밑의 아이, 강변의 아이야. 다루기 어렵지만 성능은 발군. 언제라도 사용해주고, 사랑해주고, 또 꾸며줄 사람 대모집하고 있어.」

 

카슈는 일본의 유명한 역사적 인물인 신선조 1번대 대장 오키타 소지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도검입니다. 소개문에서 알 수 있듯이 겉모습과 사랑받는 것에 대해 다소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카슈를 만든 도공이 검을 만들 때 하층민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생활했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합니다. 즉, 예쁘게 하고 있으면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베지도 못하는 검이 사랑 받을 리 없다.’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검 자체의 본분도 소홀히 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같은 주인 밑에 있었던 야마토노카미 야스사다와는 티격태격하는 악우 사이.

 

2018년 일웹에서 실시한 「초기도 누구였어?」 설문 조사에서 가장 높은 선택률을 받은 도검남사입니다.

 

 

 

하치스카 코테츠(蜂須賀虎徹) CV. 오키츠 카즈유키

「하치스카 코테츠다. 하치스카 가문에서 전해져 왔기 때문에 이렇게 불리고 있지. 이름이 새겨진 코테츠는 거의 다 위작이라고 하지만, 나(俺)는 진짜. 똑같이 취급하면 곤란하다고.」

 

하치스카는 일본도로 유명한 코테츠의 진품 코테츠입니다. 코테츠는 그 유명세만큼 위작이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런 사실 때문인지 그는 위작에 무척 예민한 반응을 보입니다. 진품 코테츠인 동생 우라시마에게는 상냥하고 좋은 형이지만 위작 코테츠인 형 나가소네에게는 다른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싸늘한 대응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는 위작이라는 사실 그 자체를 싫어하는 것으로 속으로는 내심 나가소네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는 솔직하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로 인해 신경질적인 성격이라고 오해할 수 있으나 사니와(플레이어)를 대하는 태도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친절함과 특유의 금색 갑주가 어우러져 ‘허니’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야만바기리 쿠니히로(山姥切国広) CV. 마에노 토모아키

「나(俺)는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아시카가 성주 나가오 아키나가의 의뢰로 만들어진 검이다. ……야만바기리의 사본으로 말이지. 하지만, 난 가짜 따위가 아니야. 쿠니히로 제일의 걸작이라고……!」

 

야만바기리는 도공 호리카와 쿠니히로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영검 진짜 야만바기리를 본따 만든 *사본으로 그로 인해 상당히 부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사본인 날 신경 쓰는 사람은 없다는 둥, 더러워져 있으면 본가와 비교 당할 일도 없다는 둥 온 몸으로 우울함을 표현하는 한편 야만바기리의 사본으로서가 아닌 온전한 자기 자신을 인정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숨기고 있습니다. 본인은 이렇게 우울해하지만 정작 도검으로서의 평가 자체는 쿠니히로가 만든 검들 중 가장 걸작이라고 평가 받는 아이러니한 도검입니다.

 

여담으로 2018년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의 본가인 ‘야만바기리 쵸우기’가 실장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게임 서비스가 이미 3년이나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기존의 야만바기리(사본)에 너무 익숙해진 유저들이 사본 쪽을 여전히 야만바기리라 부르고 정작 본가인 야반바기리를 쵸우기라고 부르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혹은 머리색을 따 금만바, 은만바로 구별해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본(우츠시)과 하치스카 소개문에 있던 위작(간사쿠)은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사본은 원본이 된 검이 있음을 미리 명시하고 만들어진 검으로 모작과 비슷한 개념, 즉, 범죄가 아니나 위작은 브랜드 자체를 속이는 행위로 흔히 말하는 짝퉁입니다.

 

 

 

무츠노카미 요시유키(陸奥守吉行) CV. 하마 켄토

「나(わし)는 무츠노카미 요시유키여. 그려, 그려, 사카모토 료마가 차던 칼로 유명혀. 토사에서는 명도라는 평판이었지만, 료마의 시대에서는 이미 칼은 시대에 뒤쳐져 버린겨. 그래도, 그게 세계라는 거겠지.」

 

무츠노카미는 오키타 못지않게 유명한 역사적 인물인 사카모토 료마의 애도로 유명한 도검입니다. 도검난무의 몇 없는 사투리 캐릭터로 료마의 고향인 토사벤(주로 충청도 사투리로 번역됩니다.)을 사용합니다. 전 주인인 료마의 영향을 짙게 받은 탓에 본인이 검이면서도 지금 시대는 검보다 총의 시대라는 말을 자주 하며 실제로 전투 시 총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순박한 시골 청년을 연상시키는 쾌활함이 돋보이는 성격입니다. 또한, 역사상 료마와 신선조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다행히 도검들끼리의 사이는 나쁘지 않은 편으로 보입니다. 다만 신선조의 국장인 곤도 이사미의 검으로 알려진 나가소네 코테츠와는 다소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카센 카네사다(歌仙兼定) CV. 이시카와 카이토

「나(僕)는 카센 카네사다. 역대 카네사다 중에서 제일이라고 불리는 2대째, 통칭 노사다의 작품이야. 이름의 유래는 36 가선에서. 풍류 있지? ……뭐, 전 주인이 손수 처형한 신하의 수가 36명이어서,라고 하면 다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지만.」

 

카센은 스스로를 문과계라고 자칭하는 도검남사입니다. 이는 교양인으로 유명했던 전 주인 호소카와 타다오키의 영향으로, 문과계인 만큼 시와 노래를 각별히 사랑하며 대부분의 대사에서 풍류, 우아, 고상이라는 말이 빠지질 않습니다. 다만 너무나 문과에만 치중한 나머지 계산을 해야 할 바에는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둥 이과 계열에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화려한 복장과 무척 나긋나긋한 말투, 노사다의 작품인 그는 일견 귀하게 자란 부잣집 도련님을 연상시키는데요, 문과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근육 잡힌 체격과 요리를 좋아하는 의외의 일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극 수행을 갔다 오면 어딘가 얀데레스러운 면이 생겨 절 당황시킨 도검이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초기도 5자루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봤습니다. 여기까지 읽었는데도 본인이 정말 누구를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 직접 고를 바에는 차라리 사다리 타기를 해서 뽑겠다 하는 분들은 그냥 하치스카 고르세요. 다른 애들이 파란 달팽이라면 하치스카는 빨간 달팽이 정도의 차이로 좋습니다.

 

초기도를 고르고 나면 본격적인 튜토리얼이 시작됩니다. 이 게임은 튜토리얼을 하고 있을 때는 정말로 누르라는 버튼 이외는 누를 수가 없으므로 못 알아들어도 그냥 시키는 대로만 누르면 알아서 넘어갑니다. 튜토리얼에서 알려주는 것들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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